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오컬트 영화를 잘 못 보는 편입니다. 귀신이 나오고 무당이 굿을 하는 장면이 불편해서 웬만하면 피해왔거든요. 그런데 파묘는 달랐습니다. 역사 이야기가 중심에 박혀 있었고, 무속 의식 하나하나에 이유가 붙어 있어서 끝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의 민간신앙과 일제강점기라는 역사가 이렇게 맞물릴 수 있다는 게 보는 내내 놀라웠습니다. 역사적 배경 — 쇠말뚝과 친일파가 만나는 지점파묘의 설정이 흥미로운 건 실제 역사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한반도의 지맥(地脈), 즉 땅 속에 흐르는 기운의 줄기를 끊으려 쇠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는 역사 수업에서도 한 번쯤 들어봤을 내용입니다. 영화는 이 소재를 그대로 가져와, 일본 최고의 음양사(陰陽師)였던 무라야마 준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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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4.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