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알고 보는 영화가 재미없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국사 시간마다 반복해서 배워온 단종의 이야기가 스크린 위에 펼쳐졌을 때, 제가 느낀 건 지루함이 아니라 "이렇게 살았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묘한 설득력이었습니다. 역사적 사실 위에 상상력을 얹은 사극 영화 , 그 이야기를 직접 보고 난 뒤 정리해 보겠습니다. 역사고증: 우리가 아는 단종과 조금 달랐던 것들 1452년, 열두 살의 이홍위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불과 이듬해, 숙부인 수양대군이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일으킵니다. 계유정난이란 1453년 수양대군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김종서 등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왕위를 찬탈한 정변을 말합니다. 이 ..
솔직히 저는 아바타 1편을 극장에서 놓쳤을 때 그게 그렇게 큰 실수인 줄 몰랐습니다. 전 세계가 들썩인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별거 있겠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2편 개봉 소식에 뒤늦게 1편을 찾아보고 나서야 제가 뭘 놓쳤는지 실감했습니다. 아바타: 불과 재는 그 감각이 더 정교해진 작품입니다. 설리 가족이 짊어진 증오와 사랑, 그리고 에이와와 툴쿤이 연결된 판도라의 생태 논리가 이번 편에서 한층 깊어졌습니다.줄거리 제가 이번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마음이 무거웠던 장면은 네이티리가 제이크에게 "수치스럽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라고 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로아크가 없었던 게 천만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그 한마디가 가진 무게가 컸습니다.네이티리가 인간에게 품어온 증오는 사실 이유..